은행 창구에서 "고객님 신용등급이 몇 등급이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잠깐 멈칫했습니다. 분명 2021년에 신용등급제가 폐지되고 점수제로 바뀌었다고 들었는데, 현장에서는 여전히 등급이라는 말이 오가고 있었거든요. 게다가 NICE와 KCB 두 기관에서 점수가 다르게 나오니, 경제에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저 같은 사회초년생 입장에서는 "내 신용점수가 도대체 얼마야?"라는 질문조차 제대로 하기가 어려웠습니다.NICE와 KCB 차이처음 두 기관의 점수를 나란히 비교했을 때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분명 같은 저의 금융 정보인데 숫자가 수십 점씩 차이가 났거든요. 알고 보니 두 기관이 점수를 매기는 가중치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었습니다.NICE평가정보는 상환 이력(29.7%)과 부채 수준(25.5%)에 가장..
솔직히 저는 신용점수가 월급 수준이랑 거의 비례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친구들과 저녁을 먹다가 금융 앱을 열어 각자 점수를 확인해봤을 때, 입사 시기도 비슷하고 월급도 비슷한 친구의 점수가 제 점수보다 꽤 낮게 나왔습니다. 그날 이후 신용점수가 단순히 소득을 반영하는 숫자가 아니라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시스템 불평등 한국의 신용평가 시스템은 1985년 한국신용정보 설립, 1995년 신용정보업법 제정을 거치면서 체계화됐습니다. 그 이전에는 개인 간 신뢰와 보증에 의존했는데, 인맥이 없으면 금융 접근 자체가 막히고 보증을 선 사람이 대신 피해를 보는 구조였습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점수제가 더 객관적으로 보이겠지만, 제가 알면 알수록 그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2003년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