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주유를 마치고 출발했는데 얼마 못 가 차가 떨리고, 가속 페달을 밟아도 힘이 붙지 않습니다. 멈춰 선 뒤에는 시동이 꺼지거나 다시 걸리지 않기도 합니다. 혼유 사고에서 가장 큰 변수는 시동을 건 시점입니다.
영수증에 찍힌 유종이 내 차와 다르다면 혼유 사고입니다.
혼유 사고 대처법을 가르는 기준은 이 사실을 알아챈 시점입니다.
휘발유차와 경유차를 번갈아 몰거나 평소와 유종이 다른 렌터카에 셀프 주유를 할 때, 습관대로 노즐을 드는 짧은 순간에 생기는 사고입니다.
- 주유 직후, 시동 걸기 전연료만 빼내면 되는 단계시동 금지
- 달리다가 출력 저하·떨림잘못 넣은 연료가 엔진까지 도달즉시 정차
- 멈춘 뒤 시동이 꺼지거나 안 걸림연료 계통 손상 가능성이 큼견인
혼유 사고 시동 전과 후 수리비 차이
시동을 걸지 않았다면 잘못 넣은 연료는 아직 탱크 안에만 머뭅니다. 탱크를 비우고 새 연료를 채우는 정도로 수리가 마무리됩니다.
수리비도 그만큼 벌어집니다. 시동을 걸기 전에 멈추면 연료를 빼내고 점검하는 선에서 끝날 수 있습니다. 시동을 걸어 엔진까지 상하면 수리 범위와 비용이 크게 늘어납니다.
한국소비자원도 시동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혼유가 되면 연료탱크 청소 등으로 간단히 수리할 수 있지만, 주유 중 시동이 켜져 있었거나 주유 후 운행했다면 연료계통 부품이 전반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출처: 소비자24, 한국소비자원 소비자 피해주의보 경유 차량에 휘발유 주유로 차량 손상 피해 지속, 2014.12.11.)
가는 휘발유 노즐과 초록색 잠금장치
혼유 사고가 반복되는 원인
이런 사고가 반복되는 원인은 주유기 노즐 굵기 차이에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두 노즐과 주유구 잠금 구조를 비교한 것입니다.

경유차 주유구가 휘발유 노즐을 쉽게 받아들이는 것도 굵기 탓입니다.
경유차 혼유가 더 큰 고장으로 이어지는 이유
노즐 굵기 차이 탓에 경유차의 주입구는 휘발유 주유기가 들어갈 만큼 커서 혼유를 막지 못하고, 휘발유차의 주입구는 경유 주유기가 들어가지 못할 만큼 작습니다. 그래서 혼유 사고는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는 경우에 생깁니다.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혼유 피해 상담은 2012년 141건, 2013년 118건, 2014년 1~11월 125건으로 해마다 이어졌습니다. 같은 기관은 현금으로 결제하면 주유소의 책임을 입증하기 어려울 수 있어 가급적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금액과 유종을 확인하라고 안내합니다. (출처: 한국소비자원 피해예방주의보, 주유소 과실로 경유 차량에 휘발유 주유사고 빈발, 2012.11.30. / 위 2014.12.11. 자료)
| 구분 | 경유차에 휘발유 | 휘발유차에 경유 |
|---|---|---|
| 발생 | 훨씬 흔함 | 드묾 |
| 이유 | 가는 휘발유 노즐이 경유 주유구에 들어감 | 굵은 경유 노즐이 잘 들어가지 않음 |
| 손상 원리 | 윤활 역할을 하던 경유가 묽어져 고압 펌프 마모 | 불꽃으로 잘 타지 않는 경유가 남아 실화·매연 |
| 주요 손상 | 고압 펌프, 인젝터, 연료 라인 | 연료 필터, 인젝터, 연료 탱크 |
휘발유차와 경유차의 고장 시점
휘발유차에 경유가 들어가면 고장이 조금 늦게 나타납니다.
탱크에 남아 있던 휘발유가 먼저 타는 동안은 정상적으로 달리다가, 경유가 섞인 연료가 들어오면서 연료 탱크와 필터, 인젝터가 상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팔리는 하이브리드차도 거의 휘발유 엔진이라 경유가 들어갔다면 휘발유차와 똑같이 대처합니다.
혼유 사고 대처법 단계별 순서
- 시동 끄기, 다시 켜지 않기이미 걸려 있다면 바로 끄고 다시 켜지 않습니다.
- 주유소에 알리기직원에게 혼유 사고 사실을 알리고 영수증을 받아 둡니다.
- 견인 요청차를 움직이지 말고 견인차로 정비소까지 옮깁니다.
- 연료 배출과 점검탱크의 연료를 빼고 필터와 연료 라인 상태를 봅니다.
혼유 사고를 알았다면 차를 움직이지 않습니다. 정비소가 가깝더라도 직접 몰고 가지 않습니다. 몰고 가는 만큼 섞인 연료가 연료 계통 깊숙이 들어갑니다. 이 순서는 휴대폰 메모에 저장해 두면 현장에서 바로 꺼내 볼 수 있습니다.
견인은 가입한 자동차보험의 긴급출동 서비스로 부를 수 있는지를 먼저 따집니다. 수리비 보상은 별개 문제입니다.
혼유 사고로 생긴 고장은 보험 약관에 따라 보상 여부가 달라지므로, 가입한 보험사에 먼저 확인하고 혼유를 일으킨 쪽과의 책임도 별도로 따져야 합니다.
혼유 사고 책임 소재와 과실 비율
직원이 기름을 넣어 주는 주유소라면 책임은 기본적으로 주유소에 있습니다. 셀프주유소에서 내 손으로 넣었다면 운전자 몫입니다.
직원이 넣은 경우에도 운전자 과실이 인정된 사례가 있습니다.
직원이 넣은 경우에도 운전자에게 일부 과실이 물릴 수 있습니다. 비율 자체는 사건별 판단이며, 과실로 보는 사유는 대체로 아래 세 가지입니다.
- 시동 켜 둔 채로 주유 시작
- 유종 고지 직원에게 “경유”라고 말하지 않음
- 영수증 유종 확인 없이 바로 출발
주유소와 보상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때는 1372 소비자상담센터 상담이나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 신청이라는 길이 남아 있습니다.
혼유를 막는 주유 습관
혼유는 주유기 앞의 몇 초 동안 생깁니다. 시동을 켠 채 주유하면 불이 날 우려가 있고, 혹시 혼유가 생기면 잘못 들어간 기름이 즉시 연료 라인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주유 전 확인 한 번이 가장 확실한 예방입니다.
운전자 과실 사유와도 겹쳐, 아래 네 동작 가운데 시동 끄기가 첫 순서입니다.
렌터카나 가족 차처럼 평소와 유종이 다른 차를 몰 때 습관대로 노즐을 드는 실수가 잦습니다.
렌터카 인수 때 주유구 확인
렌터카를 받은 자리에서 시동을 걸기 전에 주유구 덮개 안쪽 유종 스티커부터 보아 두면 이런 실수를 미리 거릅니다.
주유 뒤 계기판에 엔진 경고등이 들어왔다고 해서 모두 혼유 사고로 볼 수는 없습니다.
연료캡이 덜 잠겨도 같은 불이 켜지며, 두 경우를 가르는 기준은 점등 원인 구분법에 따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