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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핸드드립 시작하고 알게 된 원두별 차이

바리스타 김토끼 2026. 8. 20. 00:10

목차


    핸드드립 원두 추출
    핸드드립 원두 추출

    목말라서 들어간 카페가 핸드드립 전문점이었습니다. 작은 공간에 4인 테이블 2개가 놓여진 공간에 다양한 원두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장님의 추천으로 난생 처음 핸드드립으로 에티오피아 원두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보리차같은 커피맛을 좋아했는데, 핸드드립 커피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꽃향기와 상큼한 과일향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핸드드립 도구에 20만원 쓴 이야기

    우연히 마신 핸드드립에 반해버려서 바로 집에 오자마자 핸드드립 도구들을 구매했습니다. 이미 카페 사장님에게 초보가 사용하기에 좋은 핸드드립 도구들을 다 추천받았기 때문에 구매를 어렵지 않았습니다. 드리퍼는 초보자들이 사용하기에 좋은 칼리타 사다리꼴을 샀고, 원두 그라인더는 카페에 장식으로 많이 있는 수동 그라인더를 구매했습니다. 편하게 자동으로 사도 되겠지만 분위기 있게 원두를 그라인더로 분쇄하면서 커피 향을 즐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일정한 물줄기를 떨어트리고 물 온도를 유지해 주는 스테인리스 포트도 샀습니다. 사실 동으로 된 포트를 사면 더 좋다고 하는데, 그건 너무 비싸서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핸드드립에는 저울과 타이머도 필요해서 같이 있는 핸드드립용 저울도 샀습니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도구들을 갖추고 카페에서 사 온 에티오피아와 케냐 원두로 핸드드립을 했습니다. 같은 원두인데도 그때 그 카페에서 마셨던 맛과 향이 완벽하게 재현되지 않았지만 저는 나름대로 만족하며 마셨습니다. 좋은 것은 주변에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가족들과 친구들을 초대해서 직접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주었습니다. 제 기대와는 다르게 산미가 느껴지는 핸드드립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모습에 당황스러웠습니다. 핸드드립이 산미와 향을 살리는 추출 방법인데 거기에 화사한 산미가 있는 원두를 사용했으니 개인 취향이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콜드브루에 콜롬비아 원두가 잘 맞는 이유

    핸드드립으로 추출한 산미있는 커피를 싫어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위해 저는 가정용 콜드브루 기계를 샀습니다. 저번에 홈카페에 오라고 초대해 놓고 다들 실망하는 모습에 마음이 쓰였기 때문입니다. 카페에 있는 사람 키보다 더 커다란 유리로 된 콜드브루 기계를 구매할 수는 없어서 30cm 크기의 작은 콜드브루 기계를 구입했습니다. 콜드브루는 찬물로 오래 우려내는 방식이라 산미를 억누르고 바디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커피 추출 방식입니다. 이 방법에 어울리는 원두가 밸런스가 좋은 콜롬비아인데 캐러멜과 견과류 향이 은은하게 나서 호불호가 없는 커피 입문자용이라고 합니다. 핸드드립 카페에 가서 사 온 콜롬비아 원두로 콜드브루 원액을 내려서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선물했습니다. 그 결과 핸드드립과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주 부드럽고 맛이 좋다고 다들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그렇게 만족했다는 말에 기분은 좋았지만 제 입맛에는 심심한 기분이었습니다. 개성이 강한 커피를 마시다 보니 이제 밸런스가 고르게 배분된 커피맛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직접 마셔보고 느낀 원두별 특징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마실 때 자주 사용하는 에티오피아는 부드러운 꽃향기와 함께 기분 좋은 상큼한 과일향이 매력적입니다. 그래서 저는 느끼한 음식을 먹고 난 후에 입가심으로 제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속이 배부르고 느끼할 때 입안을 개운하게 해 주고 느끼함을 잡아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콜드브루를 내릴 때 쓴 콜롬비아 원두는 산미, 단맛, 바디감의 밸런스가 아주 좋습니다. 견과류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면서 무난하기 때문에 보리차처럼 구수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잘 어울립니다. 저희 가족들은 언제 마셔도 부담스럽지 않은 부드러운 맛과 향이라며 매우 좋아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 한잔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이라면 콜롬비아 원두가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스모키 한 향과 초콜릿 맛이 느껴지는 과테말라 원두는 우유가 들어간 라테에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묵직한 바디감에 아메리카노로 마시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물양을 적게 해서 진하게 추출한 뒤에 우유를 넣어서 먹었더니 만족스러웠습니다. 시럽을 전혀 넣지 않았지만 달콤한 초콜릿향과 우유의 고소함이 잘 어울려서 단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집에 핸드드립과 콜드브루 도구들이 생기면서 원두의 맛에 대해서 더 관심이 생겼습니다. 어떻게 하면 원두 본연의 맛과 향을 더 살려낼 수 있을까 고민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대중적인 원두로 커피 추출을 했는데 이제부터는 좀 더 다양한 원두를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다음번엔 케냐나 인도네시아 원두로도 핸드드립을 해보면서, 저만의 원두 취향을 더 찾아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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