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60

영화 더문 (흥행 참패, 신파 연출, 우주 영상미) 제작비 350억 원을 쏟아부은 영화가 손익분기점의 10분의 1도 못 채우고 극장을 떠난다면,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 저는 우주 영화를 좋아해서 개봉 전부터 매우 기대했었는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영화는 잘 만든 부분과 결정적으로 실패한 부분이 꽤 선명하게 나뉘는 작품입니다. 흥행 참패, 숫자로 본 더 문의 현실더 문은 2023년 개봉 당시 손익분기점(BEP, Break-Even Point)이 약 600만 명이었습니다. BEP란 제작비와 배급비, 마케팅 비용을 모두 회수하는 데 필요한 최소 관객 수를 뜻합니다. 그런데 최종 관람객은 51만 명. 제작비 대비 회수율로 따지면 8%대에 그칩니다.대한민국 영화 역사상 제작비 상위 10위권 안에 드는 작품이 이런 수치를 기록했다는 사.. 2026. 5. 24.
영화 늑대아이 (모성애, 성장서사, 정체성)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볼 때 아무런 기대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볍게 보았는데 중간에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완전히 몰입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성장과 초보 엄마의 불안함과 모성애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나가 처한 문제, 그리고 고립영화의 핵심은 사실 판타지가 아닙니다. 홀로 아이를 키워야 하는 엄마가 겪는 고립과 두려움이 이 이야기의 본질입니다. 하나는 남편을 잃은 뒤 두 아이의 정체를 숨긴 채 살아갑니다. 병원도 마음 놓고 데려가지 못하고, 이웃과 가까워질수록 불안해집니다. 이 고립 구조는 제가 보기에 비단 판타지 설정에서만 오는 것이 아닙니다.실제로 많은 한부모 가정이 사회적 지원망에서 멀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2023년 여성가족부 통계에 따르면 한부모 가족의 약 42%가 .. 2026. 5. 23.
영화 좀비딸 (오프닝 스코어, 부녀 서사, 흥행 분석) 좀비 영화를 가족과 함께 극장에서 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무서운 내용은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좀비물이라고 하면 고어(gore) 장면, 즉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시각 연출이 주를 이루는 장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이 영화는 그 공식을 완전히 비틀었습니다. 덕분에 저처럼 좀비 영화를 평소에 잘 안 보는 분들도 충분히 극장에 발을 들일 수 있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오프닝 스코어가 말해주는 것: 이 흥행이 우연이 아닌 이유개봉 첫날 43만 명. 숫자만 놓고 보면 그냥 좋은 성적이려니 싶을 수 있는데, 맥락을 알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이 수치는 올해 흥행작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오프닝 스코어 42만 명을 넘어섰고, 천만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의 37만 명도 제쳤습니다. 역대 한국 코미디 영화 .. 2026. 5. 23.
영화 헤어질 결심 (누아르, 미장센, 감정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극장 가는 걸 귀찮아하는데 남자친구가 이건 꼭 봐야 한다고 강력추천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막상 보고 나오니 공허함과 묘한 여운이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범죄 스릴러처럼 포장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절대 이어질 수 없는 두 사람의 파국적 사랑을 다룬 영화입니다. 누아르와 미장센, 보는 내내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처음에는 전형적인 수사물처럼 보였습니다. 구소산 절벽에서 추락한 남자, 담담하게 "마침내"라고 중얼거리는 아내, 그리고 그녀를 의심하는 형사 장해준. 그런데 영화를 따라가다 보니 이건 수사 드라마가 아니었습니다. 장르로 따지면 누아르(Noir)에 가깝습니다. 누아르란 도덕적으로 모호한 인물들이 욕망과 파멸로 얽히는 범죄 장르를 의미하는데, .. 2026. 5. 22.
영화 모가디슈 (남북외교, 생존본능, 인간성)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1991년 유엔 가입이 그냥 외교적 절차 중 하나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야 그 뒤에 목숨을 건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라, 이념보다 생존이 먼저라는 감각을 스크린으로 직접 전달한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남북 외교 전의 실상, 그리고 무너지는 이념의 벽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잡아챈 건 액션이 아니라 외교 전의 민낯이었습니다. 한국이 유엔에 정식 가입한 것은 1991년 9월 18일, 제46차 유엔 총회에서였습니다. 이 가입이 성사되기까지 아프리카 대륙의 표가 결정적이었는데, 당시 아프리카 국가들은 유엔 가입 승인에 필요한 다수결 구조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다수결 .. 2026. 5. 22.
영화 너의 결혼식 (좋아한다는 것, 어긋남의 반복, 끝내 닿지 못한 감정) 2018년 너의 결혼식을 봤을 때 보고 나서 왜 이렇게 찝찝하고 아린지 한동안 이유를 몰랐습니다. 풋풋한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인생은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주 절실하게 보여주는 현실이 반영된 영화입니다. 너의 결혼식에서 좋아한다는 것, 어긋남의 반복, 끝내 닿지 못한 감정 세 방향으로 짚어보겠습니다. 목차1. 좋아한다는 것2. 어긋남의 반복3. 끝내 닿지 못한 감정 1. 좋아한다는 것승현은 처음 만난 날부터 남다름을 좋아합니다. 숨기지도 않고,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모르지만, 그냥 좋습니다. 고등학생이 그렇게 좋아할 수 있습니다. 어설프고, 직접적이고, 계산이 없습니다. 두 사람이 처음 가까워지는 장면들이 이 영화에서 가장 따.. 2026. 5. 22.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