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0 영화 늑대소년 (길들여진다는 것, 순수함의 무게, 기다림의 의미) 늑대 소년은 말도 못 하고 야생처럼 자란 소년 철수와, 요양 차 시골집에 내려온 소녀 순이의 이야기입니다. 660만 명이 들었고, 당시 판타지 로맨스 장르로는 드문 흥행이었습니다. 지금도 한국 로맨스 영화 중 가장 독특한 축에 속합니다. 뻔한 스토리에서 아름다운 장면들과 철수가 보여주는 모습들의 변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결말이 뻔한 판타지인데 왜 이렇게 오래 남는지, 오늘 길들여진다는 것, 순수함의 무게, 기다림의 의미 세 방향으로 풀어보겠습니다. 목차1. 길들여진다는 것2. 순수함의 무게3. 기다림의 의미 1. 길들여진다는 것어린 왕자에서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말합니다. 길들인다는 건 관계를 만드는 거라고. 그 말이 이 영화에서 그대로 펼쳐집니다. 순이가 철수에게 밥 먹는 법, 앉는 법, 기다리는 법을.. 2026. 5. 22. 영화 국제시장 (흥남철수작전, 이산가족, 독일광부) 1,400만 명이 극장을 찾은 영화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처음 이 숫자를 들었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러다 직접 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이건 영화가 아니라 민족의 과거이자 현재의 우리를 있게 해 준 삶의 밑바탕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흥남철수작전, 한 가족이 찢겨나간 그 부두에서2014년 개봉한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은 1950년 12월 함경남도 흥남 부두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흥남철수작전(興南撤收作戰)이란 6·25 전쟁 당시 중공군의 진입으로 포위 위기에 처한 UN군과 피난민 10만여 명을 해상으로 후송한 군사 작전입니다. 쉽게 말해, 배 한 척에 군인과 민간인이 뒤엉켜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했던 사건입니다.영화 .. 2026. 5. 21.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 (사랑의 조건, 기억과 정체성, 남겨진 사람) 내 머릿속의 지우개는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수진과, 그 곁을 지키는 남편 철수의 이야기입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회자되는 명장면이 있을 만큼 흥행에 성공한 영화입니다. 나도 저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가슴이 미어지도록 슬픈 감정을 느끼게 해 준 작품입니다. 오늘은 사랑의 조건, 기억과 정체성, 남겨진 사람이라는 세 방향으로 이 영화를 들여다보겠습니다. 목차1. 사랑의 조건2. 기억과 정체성3. 남겨진 사람 1. 사랑의 조건수진과 철수의 관계는 처음부터 어긋나 있습니다. 집안의 반대, 엇갈린 처지, 그 사이에서도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조금씩 다가갑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나는 장면이 황당하고 웃긴데, 그 가벼운 시작이 나중에 얼마나 무거운 이야기로 이어지는지를.. 2026. 5. 21. 영화 30일 (이혼과 재결합, 기억의 역설, 관계의 재발견) 영화 30일은 이혼 직전 부부가 사고로 기억을 잃고 서로를 처음 보는 사람처럼 다시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인데 코미디에 더 초점을 맞춘 것 같은 작품입니다. 왜 그런지를 오늘 이혼과 재결합, 기억의 역설, 관계의 재발견 세 방향으로 풀어보겠습니다. 목차1. 이혼과 재결합2. 기억의 역설3. 관계의 재발견 1. 이혼과 재결합남정우와 강하나는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기 직전에 사고를 당합니다. 기억을 잃고 눈을 뜬 두 사람은 서로가 누군지 모른 채 다시 마주칩니다. 오랫동안 쌓인 권태와 실망이 통째로 지워진 상태입니다. 처음 만난 사람처럼요. 관계심리학에서는 오랜 커플이 권태를 느끼는 이유를 친숙성 편향(Familiarity Bias)으로 설명합니다. 상대를 다 안다고 착각하면서 새로운 면.. 2026. 5. 21. 영화 써니 리뷰 (우정의 시간, 80년대라는 배경, 나임과 나나) 2011년 강형철 감독의 써니가 극장에 걸렸습니다. 과속스캔들로 흥행을 증명한 그가 다음으로 꺼내든 이야기는 여성들의 우정이었습니다. 중학교 시절 단짝이었던 써니 멤버들이 25년 만에 다시 만나는 이야기로, 엄마와 함께 보러 갔는데 저보다는 엄마에게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었던 영화입니다. 오늘은 우정의 시간, 80년대라는 배경, 나임과 나나라는 세 방향으로 이 영화를 짚어보겠습니다. 목차1. 우정의 시간2. 80년대라는 배경3. 나임과 나나 1. 우정의 시간나임은 우연히 암 투병 중인 춘화를 만나고, 써니 멤버 재회라는 그녀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나머지 친구들을 찾아 나섭니다. 25년 동안 각자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습니다. 잘 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영화는 그 어색함.. 2026. 5. 21. 영화 부산행 리뷰 (인간의 이야기, 계층과 이기심, 아버지라는 이름) 부산행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KTX 안에서 살아남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한국 좀비 영화의 첫 번째 대중적 성공 사례입니다. 해외에서도 빠르게 화제가 됐고,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로 퍼지면서 K-좀비 장르의 출발점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늘은 좀비가 아닌 인간의 이야기, 계층과 이기심, 아버지라는 이름이라는 세 가지 방향으로 이 영화를 풀어보겠습니다. 목차1. 인간의 이야기2. 계층과 이기심3. 아버지라는 이름 1. 인간의 이야기부산행에서 좀비는 배경입니다. 진짜 이야기는 그 안에 갇힌 사람들이 서로에게 어떻게 반응하는가입니다. 위기 상황에서 인간이 보이는 행동은 크게 두 방향으로 나뉩니다. 타인을 희생시키더라도 자신이 살아남으려는 쪽과,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타인을 지키려는 쪽입니다. 부산행은 그.. 2026. 5. 20. 이전 1 ··· 5 6 7 8 9 10 다음